‘정부 지원 제한’ 지정 책임
후임엔 황신모 부총장 임명
후임엔 황신모 부총장 임명
청주대가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선정되면서 학교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윤배(55) 청주대 총장이 결국 사임했다. 후임엔 황신모(60·경제학과) 부총장이 선임됐다.
학교법인 청석학원은 24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 총장의 사임을 승인하고 후임 총장에 황신모 부총장을 임명한다. 사임한 김 총장은 청석학원 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오늘의 청주대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해 총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지난 13년 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일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구성원, 지역사회와의 대화·소통이 부족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청석학원 설립자 고 김원근·김영근 선생의 손자인 김 총장은 아버지 고 김준철 전 총장(3대)에 이어 2001년부터 6대 총장을 맡아 13년째 대학을 경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29일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뒤 학생·교수·직원노조 등 학내 구성원은 물론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한테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 대비하고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서 벗어나는 등 대학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태도를 보이며 사퇴를 거부해왔다.
결국 학생회·교수회·동문회·직원노조 등은 지난 9월4일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김 총장 퇴진을 촉구해왔다. 특히 학생들은 김 총장이 거듭 사퇴를 거부하자 지난달 4~16일 수업 거부를 하기도 했다. 교수회도 지난달 17일부터 총장실을 점거하고 교육부에 청주대와 김 총장 관련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등 김 총장 사퇴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김 총장이 사퇴했지만 이사직을 유지한데다, 황 부총장이 총장직을 승계하면서 청주대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상 교수회장은 “김 총장의 사퇴는 늦었지만 환영한다. 하지만 부실 대학의 책임자인 총장과 이사들이 모두 사퇴하고 청주대 정상화를 위해 새판을 짜야 하는데 모두 남았다. 특히 최장수 보직자로 학교 부실에 책임이 큰 황 부총장이 새 총장으로 임명된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황 총장도 앞으로 절대 출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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