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안전 순찰하다 참변
원전쪽 “사이버 공격과는 무관”
원전쪽 “사이버 공격과는 무관”
원전에 대한 사이버 공격 예고로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원전 건설 현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작업 중이던 노동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26일 오후 5시18분께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수소·질소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ㅋ솔루션 직원 홍아무개(49)씨와 협력업체 ㄷ건설 직원 손아무개(41)·김아무개(23)씨 등 3명이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직원 1명도 가스를 마셨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이날 사고는 홍씨 등이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 지하에서 신규 케이블 관통부 밀폐 작업 지점을 안전순찰하던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스가 새어 나오는 바람에 일어났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제독부대 등의 협조를 받아 가스 제거작업을 벌였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신고리원전 3호기는 현재 건설 중인 시설로 아직 가동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최근 일어난 사이버 공격 경고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애초 신고리원전 3호기는 지난해 12월 완공돼, 올해 8월부터 140만㎾의 전기를 생산하는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불량 제어 케이블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제어 케이블 교체 작업을 하느라 내년 7월로 완공 시기가 미뤄진 상태다. 현재 공정률은 99%를 기록하고 있다.
숨진 3명의 주검은 인근 부산 기장군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기장병원에 안치됐다.
울산/신동명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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