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영결식이 끝난 뒤 영정을 들고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일부 유족 불참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 246일이 지났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보낸 이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27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는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정홍원 국무총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정명교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지난 4월16일 우리는 사랑하는 부모, 자매, 형제, 자녀, 배우자를 차가운 바다 속에 영문도 모른 채 속절없이 떠나보내고 말았다. 그렇게 몰아친 세월호 참사는 우리나라의 슬픈 자화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일반인 희생자의 합동영결식을 먼저 연 데 대해 “일반인 가족의 결연한 의지를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슬픔과 절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일어서려고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다시는 이렇게 불행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추도사가 끝나자 유가족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영정 앞에 선 가족들은 또 한 번 얼굴을 감싸 쥐었다. 가족들의 울음소리만이 적막한 영결식장에 들릴 뿐이었다. 일부 유가족들은 자리에 앉아서도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눈물을 흘렸다.
이날 합동영결식을 거행한 희생자는 총 43명 중 26명이다. 여기에는 의사자로 선정된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 김기웅씨와 환갑기념 여행길에 올랐던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2명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없는 영결식을 원치 않는다”며 이날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고 구춘미 씨 등 희생자 7명의 유족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 “진상규명이 제대로 시작도 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영결식 강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 우리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저희 유가족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투명한 진상규명이며 안전사회를 위한 대책임이다”라며 영결식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추도식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인천가족공원 3층 임시봉안소에 모셔졌다. 일부 가족들은 영정을 쓰다듬으며 발걸음을 떼지 못 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과 외국인,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분들은 오늘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 했다. 가족들이 별도의 영결식을 원할 때 오늘과 같이 비슷하게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서영지기자 yj@hani.co.kr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영결식이 끝난 뒤 영정을 들고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영결식이 끝난 뒤 영정을 들고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영결식이 끝난 뒤 영정을 들고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한 뒤 오열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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