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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토] ‘강남 스타일’ 그녀는 어묵 튀김 닭꼬치 안 먹나?

등록 2015-01-07 15:01수정 2015-01-07 17:18

구청의 노점상 강제철거에 대비해 박시양씨가 자신의 노점 지붕위에 올라가 있다.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구청의 노점상 강제철거에 대비해 박시양씨가 자신의 노점 지붕위에 올라가 있다.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구청의 단속에 못 이겨 사라진 강남역 11번 출구 노점상들
삶터 덮은 자리 늘어선 화단길… 구청이 만든 ‘강남스타일’
33살의 청년은 강남역에서 노점상을 한다. 한 개에 2천원짜리 닭꼬치와 천원짜리 어묵을 팔아서 하루에 10만원 안팎을 번다. 강남구청은 기업형 노점을 단속한다는 이유로 일주일에 2~3번 단속을 나온다. 단속반이 준비한 재료라도 엎어버리면 하루 벌이는 공친다. 지난해 11월 26일 청년은 노점 지붕에 기름통을 올려놓았다. 단속이 나오면 노점 지붕으로 올라가 그 통 속의 기름을 뿌리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한다.

박시양(33)씨는 그날 좁은 노점상 지붕에서 기름통을 가슴에 껴안고 밤을 새며 노점을 지켰다. 다행이 당일은 강남구청에서 단속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단속은 시작됐다. 단속반원들은 노점을 엎고 망치로 부셨다. 부서진 노점마저 구청에서 가져갔다. 박씨는 그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농성장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노점은 청년의 유일한 재산이다. 돈이 없었던 박씨는 500만원의 빚을 내 노점상을 마련했다. 구청의 단속으로 생계수단이 없어져 어떻게 빚을 갚을지 막막하다.

아래의 사진들은 한 달 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스무 개 남짓의 노점상을 찍은 사진이다. 여든의 할머니는 1만원짜리 모자를, 서른셋의 청년은 2천원짜리 닭꼬치를 팔았다. 그리고 문어·호떡·떡볶이·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있었다. 지금 그 길엔 이들이 없다. 사흘이 멀다 하고 노점을 부수는 구청의 단속에 결국 노점상들은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이제 화단이 들어선 거리를 걸으며 도시 경관이 좋아졌다고 느끼면서도 뜨끈한 어묵국물을 아쉬워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은 노점상들의 고단하고 치열했던 생활의 터전을 덮어버리고 우리가 만든 ‘강남스타일’이다.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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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강남역 11번 출구 앞 노점상들. 구청의 지속적인 철거로 지금은 사라졌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사진·글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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