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웅 3군단장(중장·3사 16기)과 이지혁(21·오른쪽) 일병. 사진 육군 제공
전방 GOP 근무병, 아버지 생명 위태롭자 휴가 내서 수술
‘수술비 부족’ 소식 전해지자 내 가족 일처럼 발 벗고 나서
‘수술비 부족’ 소식 전해지자 내 가족 일처럼 발 벗고 나서
육군 전방 철책 근무병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고, 수술비가 모자라자 동료 장병들이 한푼 두푼 마음을 모아 건네어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도 인제 소재 12사단 지오피(GOP·일반전초) 대대 이지혁(21) 일병과 동료 장병들이다. 11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입대한 이 일병은 아버지가 간경화 악화로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판정을 받자, 지난해 11월 휴가를 내어 간 60%를 떼어내 이식해주는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당장 수술비 4500여만원이 걱정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KNONS)가 1천만원을 후원하고 친지와 지인들이 1천만원에 모아줬으나 여전히 2500만원이 부족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동료 장병들이 나섰다. 부대 곳곳에 모금함이 설치됐고 소속 연대에서만 500여만원이 모였다. 상급부대인 12사단과 3군단도 나서면서 3주만에 남은 수술비는 채워졌다.
나상웅 3군단장(중장·3사 16기)은 지난 8일 이 일병의 누나 이지원(24)씨를 부대로 초청해 군단 장병들의 정성이 담긴 모금액을 전달했다. 이씨는 “아버지 병환과 감당하기 힘든 수술비 걱정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웠는데 내 가족처럼 발 벗고 나서준 모든 장병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이지혁(21) 일병에게 수술비를 모아 전달한 3군단 장병들. 사진 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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