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거부하는 20대가 늘어나면서 사회는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길을 걷는 20대들. 정용일
가치관조사협회, 한국 포함 5개국 20대 가치관 비교
응답자 절반, ‘열심히 일하면 나아진다’에 동의 안해
응답자 절반, ‘열심히 일하면 나아진다’에 동의 안해
한국 포함 모두 함께 더 잘 살 수 있다거나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믿음과 기대에 한국의 20대 청년 절반도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가치관조사협회가 세계 60여개국 2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온 ‘세계가치관조사’(1995~2014)를 바탕으로 LG(엘지)경제연구원이 13일 분석해 내놓은 ‘글로벌 5개국 20대의 가치관 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최근 조사인 2010~2014년 설문에서 “부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는 항목에 대한 긍정적 응답비율(10점 척도 중 8~10점 응답자)은 5개국(한국·중국·미국·독일·일본) 모두 40%를 넘지 못했다. 중국(38.9%), 미국(27.8%), 한국(22.1%), 독일(16.5%), 일본(11.5%) 순이었다. 이와 정반대 편의 질문은 “다른 사람을 희생해서만 부유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긍정 답변(10점 척도 중 1~3점 응답자)은 독일(18.4%), 일본(16.6%), 한국(15.0%), 중국(11.2%), 미국(10.7%)로 나타났다. 5개국 20대의 10명 중 한두명은 부유해지려면 타인의 희생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중국 20대의 경우, “부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는 항목에서 지난 2005~2009년 설문 때 51%가 긍정적 답변을 했으나 최근 5년 사이에 38.9%로 크게 감소하는 등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분위기가 퇴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010~2014년 설문에서 “장기적으로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에 대한 긍정 응답률(8~10점)은 중국(54.3%)>미국(46.3%)>한국(43.0%)>독일(39.6%)>일본(24.8%)의 순으로 높았다. 이 순서는 “부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에 대한 긍정 응답률 크기와 순서가 같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부를 둔 세계가치관조사협회는 1981년부터 국가별 가치관을 4~5년 간격으로 조사(설문 대상 20대는 각국 250~500명)하고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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