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한국계 미국인 4명 ‘영예’…이준구·짐백·하인스 워드·토비 도슨

사진 연합뉴스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해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에 미국 태권도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술인 이준구(85·왼쪽 둘째)씨 등 4명이 선정됐다.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워싱턴에 설립된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는 13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언론박물관 뉴지엄에서 ‘미주 한인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지명자들에게 기념패를 수여했다. 연구소는 이씨 외에 아시안 최초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우승자 짐 백(48·오른쪽 둘째),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두차례 우승한 하인스 워드(39), 겨울올림픽 동메달 수상자 토비 도슨(37·맨 왼쪽)도 공동으로 선정했다.

이씨는 1962년 워싱턴디시에 태권도 도장을 개설한 뒤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미국인에게 태권도뿐 아니라 태권도를 통해 바른 마음을 갖는 법을 가르쳤다.

백씨는 서울 태생으로 미국 아이스하키팀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활약하며 1990~1991 시즌과 1991~1992 시즌에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미국프로풋볼팀 피츠버그 스틸러스 소속의 워드는 2006년과 2009년 우승을 이끌었으며, 2012년 은퇴 뒤 <엔비시>(NBC) 방송에서 풋볼 경기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뒤 미국 가정에 입양된 도슨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모굴스키 종목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뒤 한국 프리스타일 국가대표팀 코치로 일했다.

이 연구소의 도널드 맨줄로 소장은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으로 선정된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갔을 뿐 아니라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찰스 랭걸 하원의원을 비롯한 미국의 지한파 인물들과 안호영 주미대사, 한국 쪽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미주 한인의 날인 1월13일은 1903년 한인 이민자 102명이 처음 하와이에 도착한 날을 기념해 정해졌고, 올해 행사는 열번째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