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로 전세계에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인구는 56만4000명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네번째로 인구가 많다. 평균 연령은 38.5살로 서울시 평균(39.7살)보다 젊지만, 1990년대 ‘오렌지족’으로 유명했던 압구정동은 65살 고령 인구가 13.4%로, 강남구 전체(9.5%)와 서울시(5.2%)보다 높았다.
강남구가 15일 ‘강남의 사회 지표’(2013년 기준)를 펴냈다. 부의 쏠림은 명확히 드러났다.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5.4%에 달했다. 전년보다 10.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 전체 비율 19.4%에 견줘 1.8배 높다. 월 평균 소득이 500만~300만원인 가구 비율도 41.3%였다.
사교육 비율도 월등히 높았다. 학원 수는 2018개로, 인구 1000명당 학원 수는 3.6개에 달했다. 서울시 전체의 2.8배다. 가구당 사교육비는 월 122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초등생 67만원, 중학생 81만원, 고교생 121만원이었다.
자녀를 유학 보낸 가구 비율도 17.6%나 됐다. 어학 연수 비용으로 연간 평균 2179만원, 정규 학위 과정에는 연간 평균 1억183만원을 썼다. 강남구 거주 외국인은 5553명(서울시 전체 24만4410명의 2.3%)인데 이 가운데 외국어학원 강사가 549명이었다.
강남은 아파트촌이기도 하다. 2010년 기준 강남구 주택 14만6417가구 가운데 11만5262가구(78.7%)가 아파트였다. 자기 집 비율은 34%로 서울시 전체 자가 비율(41.1%)보다는 낮았다. 전세는 33.7%, 월세가 31.3%였다. 1만430가구(5.2%)는 반지하 등 지하층에 살고 있었고, 옥탑방 거주민도 325가구(0.2%)가 있었다.
비슷한 얼굴의 ‘성형 미인’을 일컫는 ‘강남 미인도’의 동네답게 성형외과가 밀집돼 있다. 서울시 전체 성형외과(428개)의 74.8%인 320개가 몰려 있다. 성형외과·피부과 등 강남구의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4만5535명으로 전년에 견줘 30.9%포인트나 증가했다.
사망 원인 가운데 암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한 자살은 서울 평균(인구 10만명당 25.6명)보다 많은 28명이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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