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올해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를 중심으로 구간 과속단속 카메라를 최대 38곳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전국 구간단속 지역이 최대 6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구간 과속단속은 단속구간의 시작과 끝 지점에 설치된 카메라로 차량의 평균속도를 계산해 속도위반을 적발하는 방식으로, 지점 단속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였다가 카메라를 통과하면 다시 과속하는 ‘캥거루 효과’를 억제할 수 있다. 또 구간 단속구간에서는 차량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게 돼 교통흐름이 안정돼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지점 과속 단속카메라 398대를 구매해 노후 설비를 대체하면서 구간 단속하는 곳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구간 과속단속은 지점 과속단속에 비해 더 많은 카메라가 필요한데다 운영비도 많이 들어 어떤 단속 방식이 더 효율적인지 연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예를 들어, 편도 3차선 구간의 경우 지점 단속은 단속카메라 1대로 할 수 있지만, 구간 단속을 하려면 시작점에 카메라 3대, 끝 지점에 카메라 3대 등 모두 6대를 설치해야 하고 그만큼 많은 차량 사진 정보를 전송하게 돼 통신비도 많이 나온다. 연구 결과에 따라 구간 단속카메라 설치 장소가 예정된 38군데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구간 단속은 전국 고속도로, 국도 등 27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고속도로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기보다는 전국적으로 구간 단속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지방도로에도 구간 단속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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