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사무처장에 퇴직 공무원 내정설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에 권오춘(60)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이 내정돼 ‘관피아’ 논란에 휩싸였다.
대구시체육회는 다음달 3일 이사회를 열어 임기 3년의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 최종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을 처음으로 공모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채용공고를 냈다. 대구시는 지원자 3명 가운데 권 전 국장과 지역 체육계 인사 장아무개(67)씨 등 2명을 후보자로 압축했다.
하지만 지난 30여년 동안 대구시장이 임명하던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을 올해 처음으로 공개모집했는데, 특정인 내정설이 나오면서 ‘무늬만 공모’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대구시 관계자들은 “이사회는 아직 열흘도 넘게 남았지만, 권 전 국장이 내정됐다는 말이 벌써부터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연말 퇴직한 권 전 국장을 한달여 만에 체육회 사무처장에 임명한다면 형식만 갖춘 공모로 비전문가인 퇴직 공무원을 앉힌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종수 대구시체육회 총무부장은 “소문은 무성하지만 특정인이 사전에 내정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정설을 부인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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