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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용역과 경찰 천여명 투입… 제주 강정마을 행정대집행 14시간만에 종료

등록 2015-01-31 22:03

31일 오전 7시30분께 제주 강정마을 내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천막에 대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돼  해군 용역들과 마을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31일 오전 7시30분께 제주 강정마을 내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천막에 대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돼 해군 용역들과 마을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주민과 활동가 100여명 저항했지만 14명 경찰에 연행, 4명 부상
망루에 오른 마을회장 및 주민들도 내려와 대치 일단 마무리
31일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에 설치된 농성 천막 등에 대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14시간만에 끝났다. 이날 경찰과 해군 쪽 용역의 강제철거에 맞서 주민·활동가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는 가운데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경찰과 농성중인 주민들을 설득해 오후 9시께 망루에 있던 조경철 마을회장 등 5명이 모두 내려오면서 대치상황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8년째 해군기지 저지 투쟁을 벌여온 강정마을 곳곳에는 주민과 활동가들의 분노와 절규, 정부와 해군에 대한 불신은 겨울의 차가운 밤공기를 갈랐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강정마을은 우리가 꼭 지키겠다”며 울부짖기도 했다. 강정마을의 노인들은 하루종일 농성장 주변을 지키며 길을 차단하거나 주민·활동가들을 격리하는 경찰과 용역인부들을 꾸짖기도 했다.

국방부의 철거 시도와 이를 저지하는 주민·활동가들의 크고 작은 충돌이 하루종일 계속되면서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저지 투쟁을 벌여온 영화평론가 양윤모(59)씨 등 주민과 활동가 14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4명은 부상을 입었다.

국방부는 오전 7시30분 해군 쪽 용역인부 100여명과 경찰인력 900여명 등 1000여명을 투입해 해군기지 인근 군 관사 공사장 출입구에 설치된 농성 천막과 소형버스 등 시설물에 대한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철거가 시작되자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 등 100여명은 경찰·용역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저항했다.

31일 오전 7시30분께 제주 강정마을 내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천막에 대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돼  해군 용역들과 마을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31일 오전 7시30분께 제주 강정마을 내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천막에 대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돼 해군 용역들과 마을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전날 밤부터 천막 주위에 나무벽을 쌓아 올리고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행정대집행을 막기 위해 준비했으나 오후 1시10분께부터 경찰의 지원을 받은 용역인부들이 절단기를 동원해 철조망을 끊고 저지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을 하나둘 격리해 나갔다.

경찰과 용역인부들은 오후 3시20분께 천막에서 농성을 벌이던 주민과 활동가, 종교인들을 격리하고, 천막 철거 작업을 끝냈다. 이어 오후 4시45분께 망루 밑에 있던 소형버스 유리창을 망치로 깨고 들어가 버스 안에 있던 시민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9명을 연행하는 등 모두 14명을 연행했다.

조 마을회장 등 일부 주민들과 활동가 등 9명은 마지막 남은 높이 7m의 망루에 올라 쇠사슬을 몸에 묶고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하자 오후 7시50분께 강우일 주교가 강정마을 농성장을 찾아 “안전이 우선”이라며 설득에 나서 4명이 망루에서 내려왔다. 강 주교는 또 경찰 고위 간부를 만나 연행자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고, 경찰이 이를 수용하면서 오후 9시께 망루에서 시위를 벌이던 조 회장 등 5명이 내려오면서 14시간에 걸친 대치상황이 마무리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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