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내 인권센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대 경영대 ㅂ교수의 추가 성추행 의혹이 쏟아지자, 서울대가 ㅂ교수의 강의 수강생 전원을 상대로 성추행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정진성 서울대 인권센터장은 8일 “학생들이 (학교를 신뢰하지 못해) 언론 제보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대로 된 조사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ㅂ교수 강의 수강생 전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성추행 피해 여부를 알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대는 제자와 인턴 학생 9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강석진(54) 수리과학부 교수에 대해서도 수강생 ‘전수 조사’를 한 뒤 파면 등 중징계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대학에 낸 바 있다.
ㅂ교수는 지난해 서울대 총장 선거 때 총장추천위원회가 확정한 최종 후보자 12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영찬 서울대 민교협 의장은 “그만큼 교수 사회가 자정 기능이 없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교수와 직원, 학생 3자가 참여해 학교를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과 교수의 관계도 민주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대학원생총협의회는 ㅂ교수 사건을 계기로 서울대 교수들의 성범죄에 대응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