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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가 누군지 알아”…‘만취 갑질’ 청와대 행정관 면직

등록 2015-02-11 20:18수정 2015-02-11 21:25

술에 취해 택시기사 폭행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선 “너희들 다 옷 벗기겠다” 소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이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고도, 경찰관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소란을 피운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ㅎ(5급)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44분께 용인시 기흥구의 한 길거리에서 택시기사 배아무개(66)씨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 행패를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연행된 ㅎ씨는 경찰관들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 청와대 행정관이다. 너희들 다 옷 벗게 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10여분 동안 추태를 부렸다.

경찰은 ㅎ씨를 용인동부경찰서로 옮겨 조사했지만, 배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11일 새벽 ㅎ씨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사건을 종결했다.

ㅎ씨는 새누리당 전직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서 일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행정관이 입건되지는 않았지만 기강 해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 면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정수석실에서는 최근 또다른 행정관이 민간기업 간부한테서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적발돼 사표가 수리된 바 있다.

용인/김기성, 석진환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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