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다음주부터 총수 일가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두산그룹 수사를 시작한 지 두달이 지났으니 이제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총수 일가 중) 누구를 먼저 소환할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산그룹 건물관리업체인 동현엔지니어링이 비자금 20억원을 건넸다는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와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을 먼저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오 전 회장 쪽은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씨가 박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용욱씨는 납품업체들과 실제 거래는 하지 않은 채 납품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1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검찰이 밝혀낸 ㈜넵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검찰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도 출국금지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비자금 사용처와 관련해 “현금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규명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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