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총기살인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피의자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 고 이강석(43) 경정의 영결식이 가족과 동료 경찰들의 오열 속에 1일 오전 치러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화성 총기살인'으로 순직한 이강석 경정 영결식
1계급 특진·훈장 추서…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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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엽총 살인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43) 경정의 영결식이 1일 가족과 동료 경찰들의 눈물 속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10시 화성서부경찰서 앞뜰에서 열린 영결식에서는 이 경정의 부인 김아무개(43)씨와 고교 2학년(17), 중학교 3학년(15)인 두 아들 등 가족들의 오열 속에서 동료 경관 500여명이 이 경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동료 경찰을 대표해 조사를 낭독한 남양파출소 최현철 경위는“시민의 안전은 우리의 책임이며 사회적 약자를 돌봐야 한다고 늘 말하던 이 경정은 독거노인을 만나면 안부를 묻고 쉼 없이 관내 도보순찰에 나설 정도로 마음이 따뜻한 경찰관이었는데…, 어떻게 이리 빨리도 데려갑니까”라며 눈물을 삼켰다. 김종양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신고를 받자마자 다급한 상황이라며, 내가 가는 길을 가장 잘 안다며, 동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며 사건 현장으로 맨 처음 달려가 온 몸을 던진 이 경정이야말로 경찰관으로서 용기와 솔선수범을 보여준 ‘우리의 영웅’이었다”고 이 경정을 기렸다.
이 경정은 수원 수성고와 수원전문대를 나와 1996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지난 2013년 경감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2월부터 남양파출소 소장으로 근무해왔다. 가까이서 이 경정을 지켜봤던 파출소 동료 경찰관들의 슬픔은 더 컸다. 남양파출소 최연주 순경은 “신임 여자 순경인 내가 파출소 근무에 빨리 적응하도록 도움 되는 조언을 주시고 어색함을 빨리 털어버려야 된다며 농담과 장난을 쳐주시는 등 참으로 가슴이 따뜻한 분이셨는데 발령 2주 만에 사고 소식을 접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영결식에 앞서 이 경정의 운구차는 경찰 싸이카 및 순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장례식장을 나와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 자택과 전 근무지인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를 거쳐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이날 고 이 경정에게는 경감에서 경정으로 일계급 특진이 추서됐고, 녹조근정훈장 및 공로장이 헌정됐다. 유해는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 경정은 27일 오전 9시34분께 총기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시 남양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전아무개(72)씨가 쏜 엽총에 맞아 숨졌다.
화성/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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