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예술상 큰상’ 받은 안산민예총 김태현 지부장
“안산이 세월호 참사를 당한 아픔의 도시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이 가장 소중하다는 보편적 가치가 복원되는 도시로 기록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안산지부가 지난달 27일 ‘올해의 민족예술상’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았다. 1991년부터 민족문화예술의 발전과 문화예술계의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 예술가(단체)를 선정해온 이 상을 지역 민예총의 이름으로 단체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김태현(39·가운데·전 극단 걸판 대표) 민예총 안산지부장은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 세월호 참사로 상을 받아 민망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동안 참사 극복을 위해 날마다 촛불을 들었고,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창작활동을 해왔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라는 의미로 주는 상으로 알고 받았다.”
민예총 안산지부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지금까지 66차례의 촛불문화제를 안산문화공원 등에서 열었다. 또 안산지역 민담과 설화를 극화한 <별망 엄마>를 무대에 올려 이웃의 아픔을 달래기도 했다. 활동 과정에서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고통의 당사자가 되기도 한 민예총 안산지부는 앞으로도 세월호 인양과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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