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공격을 받아 치료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잘 있으며 굉장히 좋은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4시35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내) 로빈과 (아들) 세준이, (애견) 그릭스비와 저는 (한국민들의) 지지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라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지난해 10월 역대 최연소(41살)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2005년 오바마 당시 연방 상원의원의 안보 담당 보좌관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2008년 대선 과정에서는 오바마 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만드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엔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필요할 때 오바마 대통령에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는 몇 안되는 인사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다. 2009년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으로 근무하다 입대해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의 정보 요원으로 한때 이라크에서 복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주자 시절이던 2007년 리퍼트 대사가 네이비실 정보요원으로 캘리포니아로 훈련을 떠나자 “보고 싶다, 형제(brother)”라는 이메일을 보낸 적도 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아들을 얻었으며, 아이의 중간 이름(middle name)을 한국식 ‘세준’으로 짓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라는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아내 로빈, 애견 그릭스비와 함께 서울에서 보낸 일상을 소개하는 등 한국의 일반국민들과 소통하는 데도 적극성을 보였고, 애견을 데리고 대사관저 부근 광화문을 종종 산책하며 일반시민들과도 접촉해왔다.
리퍼트 대사는 사고를 당한 5일 조찬에서도 동석자들에게 “둘째 아이도 한국에서 낳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