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전날 해경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 등 수색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안=연합뉴스)
사고 지점 수심 80m 안팎…해상에선 수색·구조 어려워
음파탐지기로 추락 추정 지점 탐색해 잠수정 투입하기로
음파탐지기로 추락 추정 지점 탐색해 잠수정 투입하기로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의 동체와 탑승자 3명을 찾기 위해 수심 80m 해상에서 이틀째 수색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었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14일 해군 구조함인 청해진함이 무인 잠수정을 싣고 가거도 해상에 도착한 만큼 소해함인 강진함과 양양함이 음파탐지기(소나)로 동체 추락 추정 지점을 탐색하는 대로 잠수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헬기 추락 해역인 가거도 남쪽 3㎞ 해상은 수심이 80m 안팎이어서 해상에선 수색과 구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이날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선착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였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사고 해역에서 헬기에 실렸던 카메라, 구명장비 등을 발견했지만 탑승자 3명과 헬기 동체 등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헬기에는 타고 있던 4명 중 정비사 박근수(29) 경장은 전날 밤 숨진 채 발견돼 목포한국병원에 안치됐다. 기장 최승호(52) 경위, 부기장 백동흠(46) 경위,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 등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수색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반경 37㎞(20마일)의 범위에서 집중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수중 탐색과 구조를 위해 사이드스캔 소나와 무인 수중카메라 등 장비를 동원하고, 필요하면 민간잠수업체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사고 해역에는 항공기 5대, 함정 38척 등이 수색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군도 구조함인 청해진함, 고속함인 한문식함, 초계함인 ‘부천함’ 등을 배치하고, 조명을 지원하기 위해 초계기인 P-3C도 출격시켰다.
사고 헬기는 전날 오후 8시2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환자를 이송하러 출동했다가 짙은 해무 탓에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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