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의 국내 반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전날 포스코건설 베트남사업단장을 지낸 박아무개 전 상무를 구속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동남아사업단장을 지낸 다른 박아무개 상무를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구속된 박 전 상무가 포스코건설이 2009~2012년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 등에서 조성한 100억원대 비자금 중 40여억원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핵심적인 구실을 한 것으로 보고 그 ‘윗선’과 사용처에 관한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공사 하청업체로 대금을 부풀려 받았다가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비자금 조성을 도운 흥우산업 계열사 대표도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이 비자금의 국내 반입 과정을 확인하면 수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 대상을 해외에서 국내로 옮기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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