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베트남 중부 하띤성 경제특구 방파제 공사 현장에서 25일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임시 가설물 사이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 사고로 15명가량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띤/AP 연합뉴스
방파제 가설구조물 무너져
현지 언론 “15명 사망” 보도
현지 언론 “15명 사망” 보도
삼성물산이 베트남 중부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철강단지 방파제 공사 현장에서 임시 시설물이 무너져 적어도 15명이 숨졌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6일 전했다.
베트남 신문 <타인니엔>은 25일 저녁 베트남 중부 하띤성 붕앙 경제특구에 있는 포모사 하띤 철강단지에서 항만 방파제 공사를 하다가 임시 가설물이 무너져, 1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포모사 하띤 철강단지는 대만 기업 포모사 플라스틱그룹 계열사가 짓고 있는 것으로, 삼성물산은 철강 선적과 하역 작업을 하는 항만부두 공사를 맡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26일 오후 “15m짜리 거푸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모두 13명이 숨졌고 29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방파제의 케이슨(기초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제작을 위해 만든 거푸집이 무너졌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타인니엔>은 희생된 노동자들은 모두 베트남인으로 중부도시 다낭에 있는 하청회사를 통해 고용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다친 23살 노동자는 <타인니엔>에 “25일 오후 5시30분께 임시 가설물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나고 흔들리기도 해서 무너질까봐 가설물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자에게도 알렸으나, 관리자는 우리에게 돌아가서 일을 하라고 했다. 30분쯤 뒤 가설물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삼성물산이 사망한 노동자 1인당 3000만동(약 155만원)을 유족들에게 주고, 다친 노동자들에게는 치료비를 부담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포모사 플라스틱그룹은 포모사 하띤 철강단지를 2008년부터 100억달러를 투자해 짓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노동자 4만명을 고용해 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베트남에서 발생한 반중시위 때 하띤 철강단지 공사현장에서 베트남인 시위대와 중국인 노동자들이 충돌해 중국인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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