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늘고, 성소수자 거부감 줄어
20대 유권자들의 동성애·동성 결혼 지지가 4년 만에 두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동성애, 동성결혼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이슈브리프-한국 유권자와 이슈3: 성소수자(LGBT) 인식’ 보고서를 보면, 젊은 유권자들의 동성애·동성결혼 지지가 4년 동안 두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구원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전국의 19살 이상 성인남녀 1500~2000명을 전화 또는 면접조사한 결과다.
동성애자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전체 비율은 2010년 15.8%에서 2014년 23.7%로 증가했고,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2010년 16.9%에서 2014년 28.5%로 증가했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LGBT)를 포괄한 성소수자에 거부감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32.8%로 나타났다.
인식 변화는 젊은 층에서 두드러져 2010년에 20대는 26.7%가 “동성애자에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고, 2014년에는 47.4%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견줘 60살 이상의 노년층은 이런 답이 같은 기간 6.2%에서 7.1%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젊은 층의 지지율이 훨씬 높아 2010년에는 20대의 30.5%가 동성결혼을 지지했지만, 2014년에는 60.2%가 “동성간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2010년 동성결혼을 지지한 60살 이상은 6.5%였으며 2014년에도 8.3%에 그쳤다.
종교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2014년의 조사결과만 보면 개신교 신자의 70.6%가 “성소수자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고 답했고, “거부감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3.6%에 그쳤다. 천주교 신자 중 “거부감이 있다”고 한 비율은 49.4%, “성소수자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답한 이들이 41.9%로 나타나 개신교보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 포용력이 신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풀이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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