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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베 기자’ 사과에도 KBS 내부 반대 거세다

등록 2015-04-17 23:02수정 2015-04-20 09:15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한국방송노동조합(1노조)과 케이비에스 기자협회·경영협회·피디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일베 품은 케이비에스. 흔들리는 공영방송의 가치’주제로 서울 여의도 케이비에스 신관 국제회의실서 공동 토론회를 열었다. 이정국 기자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한국방송노동조합(1노조)과 케이비에스 기자협회·경영협회·피디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일베 품은 케이비에스. 흔들리는 공영방송의 가치’주제로 서울 여의도 케이비에스 신관 국제회의실서 공동 토론회를 열었다. 이정국 기자
‘일베 품은 KBS 흔들리는 공영방송 가치’ 토론회
“반사회적 패륜집단 활동 전력 기자 임용은 문제”
이른바 ‘일베 기자’ 임용을 두고 <한국방송>(KBS) 내부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당 기자가 지난 13일 사내게시판에 “과거 일베에 쓴 글들은 본심이 아니었다. 새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KBS 양대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한국방송노동조합(1노조)과 KBS 기자협회·경영협회·PD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17일 ‘일베 품은 KBS. 흔들리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주제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공동 토론회를 열어 일베기자의 임용을 강행한 회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주식 PD협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입사 이전의 행위를 문제 삼을 수 없다는 것은 ‘성공한 쿠데타는 단죄할 수 없다’는 말처럼 폭력적이다”며 “일베기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경영진의 대응은 무능함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조현아 KBS 여성협회장은 “일베기자가 올렸다는 글들을 정리하면서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런 사람이 KBS에 입사해 공영방송의 자존심을 짓밟고, 새 사람이 되겠노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채용 과정과 사규에 대한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며 “향후 사태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기자직군을 대표해 나온 김철민 KBS 기자협회장는 지난해 경상남도 진해에서 한 체육교사가 일베 활동을 한 것이 추후에 발견돼 임용 취소된 사례를 소개하며 “초현실적이고 거짓말 같은 일이 KBS에서 일어났다. 이번 사건은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 대결이 아니다”며 “반사회적 패륜집단으로 사회적 합의가 끝난 일베 사이트에서 활동한 사람을 기자로 임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수신료 인상 얘기는 꺼내지도 못한다. 일베기자 임용은 경영진 스스로 해사 행위를 한 것이 때문에 채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경영진들에 대해 사법 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도 조대현 KBS 사장을 직접 겨냥했다. 새노조 김성일 사무처장은 “이 사태의 책임은 조대현 사장에게 있다. 조 사장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하며, 노조에선 이번 인사권 행사에 대한 불신임 운동 등을 벌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 발제자로 나선 윤석민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는 일베기자 임용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 교수는 “일베라는 곳에 익명으로 글을 쓰는 자유는 분명히 헌법에서 보장한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 따라서 실명을 공개하고 집단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행위는 타당하지 않다. 해당 기자에게 인사적 제약을 가한다면 채용 취소 같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기본권 박탈이 아닌, 방송 저널리즘 현장에서 지켜지는 ‘게이트 키핑’이나 ‘가이드 라인’ 같은 적절한 규율을 통해서 통제가 이뤄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조만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글·사진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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