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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금호 형제의 난’ 때 스파이 노릇 한 보안요원

등록 2015-04-29 20:03수정 2015-04-29 23:20

박찬구 회장 쪽 운전기사 부탁 받고
박삼구 회장 일정 빼낸 혐의로 기소
‘형제의 난’으로 갈등을 겪은 대기업에서 곰탕을 얻어먹은 보안요원이 회장 일정표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김관정)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운전기사 김아무개(60)씨의 부탁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일정표를 빼돌린 혐의(방실침입·배임수재)로 이 회사 보안요원 오아무개(3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여러 차례 밥을 사주며 일정표를 건네받은 혐의(배임증재)로 김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 결과를 보면, 두 사람은 회장 운전기사와 본관 보안요원으로 자주 마주쳤다. 금호석유화학이 2012년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같은 건물을 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은밀한 식사’가 시작된 것은 2011년 11월 오씨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실과 비서실의 보안을 담당하면서부터다. 김씨는 2012년 2월부터 2년간 곰탕집과 백반집을 번갈아가며 28차례에 걸쳐 85만5000원어치의 밥을 오씨에게 사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박삼구 회장의 일정표를 빼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2012년 12월20일부터 이듬해 11월26일까지 자신이 보안을 담당하는 박 회장 비서실에 56차례 몰래 들어가 일정표 등을 사진으로 찍거나 눈으로 확인해 김씨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정표를 빼돌린 배후를 캐물었지만, 김씨는 “두 회장의 사이가 안 좋아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하려고 일정표를 부탁했다. 누가 시킨 일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 회장은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을 계열분리하면서 형인 박삼구 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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