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알비노 오소리.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촬영
홍도에선 흰색 괭이갈매기…드문 유전적 현상
홍도에선 흰색 괭이갈매기…드문 유전적 현상
지리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에서 백색증(알비노)으로 온 몸이 흰 색깔을 띠는 오소리, 괭이갈매기 등이 잇따라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나타나는 돌연변이 현상으로 대부분의 동물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 발생은 매우 희귀해 옛부터 길한 징조로 여겨져 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4월 말 지리산국립공원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에서 흰 오소리를 발견한 데 이어 이달 초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흰 괭이갈매기를 발견해 촬영했다고 10일 밝혔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오소리 정상 개체는 원통 모양의 얼굴에 나있는 검고 흰 줄무늬가 특징이고, 괭이갈매기는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이지만 등은 짙은 회색이고 꼬리 끝이 검다.
흰 오소리는 지리산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해 노고단 일대에 설치한 무인 동작감지 카메라에 포착됐고, 흰 괭이갈매기는 홍도 철새중간기착지 복원 사업 모니터링 과정에서 촬영됐다.
흰 오소리 사진이 촬영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며 괭이갈매기는 과거 인천 장봉도·서산 간월도·천수만 등에서도 발견된 기록이 있다고 공단은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전북 순창의 한 폐광에서는 동면 중인 관박쥐 무리에 알비노 개체 한 마리가 끼어 있는 모습이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조사팀에 발견됐다. 또 2012년 10월 지리산국립공원 대청골에서는 흰 다람쥐가 발견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종완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드물게 나타나는 유전적으로 흰색을 가진 알비노 동물은 무리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포식자의 눈에 잘 띄어 자연 상태에서 생존율도 매우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알비노 괭이갈매기.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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