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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상담원 원하는 건 예산·인력과 ‘적극 개입할 권리’

등록 2015-05-10 21:00수정 2015-05-11 15:05

[탐사기획] 부끄러운 기록 ‘아동 학대’ ⑥ 희망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이 출동한다. 현재 전국에는 51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있다. 그곳 상담원들 중 아이가 사망한 사건을 경험해본 이들을 수소문했다.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요청했다. 너무 힘든 일이라며 손사래를 친 이들이 적지 않았다. 7명의 전·현직 상담원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2~10년 사이 경력의 상담원들은 각자 1~5건의 아동학대 사망 사례를 경험했다. 일을 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이들이 7명 중 6명이었다.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개입하던 중 아이가 사망해 죄책감이 컸다”, “가해자인 부모에게 심리 검사, 치료 등을 받도록 한 뒤 아이를 가정에 돌려보냈지만 재학대가 발생했다”, “담당했던 거의 모든 사례에서 조금 더 시간을 들이지 못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등 고백이 이어졌다.

이들이 상담원으로 일하는 동안 맡은 학대 가정 수는 1인당 평균 200개가 넘었다. 새로운 신고가 밀려드니 기존에 관리해오던 가정을 끊어내는 ‘사례 종결’을 해야 업무가 가능하다. 7명 중 6명이 학대 의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사례 종결’을 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상담원들은 예산과 인력의 부족,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권한의 부재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조사와 상담을 강하게 거부하는 가해자를 대하는 어려움도 컸다. 7명 모두 가해자로 지목된 부모, 동거인 등에게 욕설과 협박, 신체적인 위협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또 우울증, 불면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편두통, 위경련, 역류성 식도염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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