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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살더니…조현오 전 경찰청장, 이번엔 뇌물혐의

등록 2015-05-13 20:42

건설업자 “5천만원 줬다” 검찰 진술
부산지법, 검찰 구속영장 청구 기각
조현오 “만났지만 와인만 마셔” 부인
검찰, 당시 경찰 간부 2명 조사 방침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살았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건설업자한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검찰은 조 전 청장한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건설업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부산지법은 13일 “고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지난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여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검찰이 청구한 정아무개(51)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고 부장판사는 “정씨가 직무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어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는 등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정씨가 2010~2011년 경찰청장을 지냈던 조 전 청장한테 부산경찰청 고위직 인사 2명의 승진을 부탁하며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는 검찰에서 조 전 청장한테 5000만원을 건넨 것은 맞지만 인사 청탁 대가로 건넨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철강회사가 부도 나자 회사를 정리하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조 전 청장이 부산경찰청장으로 있던 2008년 부산경찰청 협력기관인 부산경찰청행정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조 전 청장을 처음 만났다. 부산경찰청행정발전위원회는 2008년 10월 결성됐으며 이듬해 정씨는 발전위원회에서 해촉됐다.

검찰은 정씨가 조 전 청장한테 전달했다고 진술한 5000만원의 대가성을 규명하기 위해 당시 승진한 경찰 고위 간부 2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 전 청장은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3월 정씨가 다른 1명과 함께 서울 관사로 찾아와서 만났는데 와인만 먹고 헤어졌다. 총경급 이상 고위직 인사는 2010년 11~12월 이뤄졌다. 인사 청탁을 하려면 그 전에 해야 하는데 3개월이나 지나서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인사 청탁을 부탁한 것으로 지목된 2명한테 얼마 전 전화를 해서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더니, 펄쩍 뛰더라. 검찰이 다른 혐의를 받고 있는 정씨를 압박해서 나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뒤집어씌우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경찰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는 구속 8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2심(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아 다시 구속 수감됐다가, 지난해 5월 만기 출소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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