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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완종, 대선 직전 6억 싸는 것 봤다”…홍준표쪽 주장 ‘속뜻’ 촉각

등록 2015-05-15 20:02수정 2015-05-15 22:29

성완종과도 10년 넘게 교류 ㄱ씨 밝혀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 대통령선거 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건넨다며 수억원을 포장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홍준표 경남지사 쪽 인사의 주장이 나왔다. 발언 내용의 진위와 함께, 홍 지사 기소를 앞두고 이런 주장이 나온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지사 측근인 ㄱ씨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성 전 회장이 2012년 10~11월께 여야 유력 정치인들에게 건넨다며 여의도에 있는 내 사무실에서 돈 작업을 했다. 5만원권을 뭉텅이로 가져와 ‘렉슨’(LEXON) 서류가방 3개에 1억·2억·3억원씩 총 6억원을 옮겨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은 등산복 차림으로 택시를 타고 움직였고, 길거리에서 전달 대상에게 가방만 주고 돌아오는 방식을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접 본 돈가방은 3개다. 나중에 ‘여당 의원 2명, 야당 의원 1명에게 힘 좀 썼다’고 말하는 걸 들었는데, 그들에게 준 걸로 짐작했다”고 했다. ㄱ씨가 언급한 여당 정치인 2명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선자금 수수자로 적힌 인물이다. 야당 인사 1명은 리스트에는 없다.

성 전 회장과 10년 넘게 알고 지냈다는 ㄱ씨는 2012년께 성 전 회장의 조언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에 진출하면서 그를 자주 만났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성 전 회장 쪽 인사가 아니다. 홍 지사와 더 가깝다”고 했다. 그는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때 홍 지사를 도왔다.

“2012년 10~11월께 내 사무실서
유력 정치인들에게 건넨다며
서류가방 3개에 1억·2억·3억 담아”
검찰 “그 정도 친분 아닌걸로 알아”

이완구 15시간 조사 받아
“성완종 독대 잘 기억 못해”

홍 지사의 기소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측근이 이런 주장을 함에 따라 ‘물타기’라는 반응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 지사는 “팻감으로 사용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또 윤아무개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성 전 회장한테서 1억원을 받아 자신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아마 이번 의혹 건 외에 (윤씨가) 대선, 총선 때도 심부름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중 배달사고도 있을 것이고”라고 말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ㄱ씨 주장에 대해 “성 전 회장이 ㄱ씨와 돈 작업을 함께 할 정도의 친분은 아닌 걸로 안다. (이런 주장이 나온 것은) 수사의 판을 흔들어보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ㄱ씨는 “검찰이 부르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에 출석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15일 새벽 1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진실한 것이 우선이다. 나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 때) 성 전 회장과 독대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거 와중이라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원철 정환봉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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