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하고 새터민 투병도 돕고-양신옥씨 모녀
모바일 게임 정보이용료로 양신옥씨 모녀 치료비 후원
“모바일 게임도 즐기고, 병마와 싸우는 탈북 모녀도 도와줍시다.” 게임 업체가 게임으로 탈북자를 돕는 행사를 마련해 화제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최근 전국직장인연합 자원봉사단체인 ‘하나사랑회’와 함께 다음달 3일까지 투병 중인 탈북 모녀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도우려는 대상은 지난 2002년 탈북한 양신옥(36)씨와 양씨의 딸 명지(12·가명), 은지(11·가명) 자매다. 큰 딸 명지는 결핵, 작은 딸 은지는 ‘원발성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다. 양씨는 딸들의 병을 치료해 주기 위해 북한에서 탈출했지만, 은지가 앓고 있는 병이 워낙 드문 병인데다 확실한 치료법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어머니 양씨마저 척추결핵으로 통증이 심해 힘든 일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주는 월 90만원의 보조 금이 세 모녀가 살아가는 유일한 방편이다. ‘하나사랑회’를 통해 이들 모녀의 사연을 들은 게임빌쪽은 앞으로 1년 동안 치료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게임업체로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많은 게임 마니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게임을 즐기는 정보이용료 가운데 일부를 성금으로 적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후원방법은 모바일용 게임 ‘놈투’를 내려받아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인터넷 사이트 www.gamevil.com이나 하나사랑회(www.hanasarang.org)를 방문하면 게임 내려받기 방법 등을 알 수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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