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의 ‘신발없는 하루’ 캠페인에 올라온 맨발 사진들. 사진 탐스 코리아 제공
미국 신발 브랜드 ‘탐스’의 ‘신발 없는 하루’ 캠페인
맨발 사진을 SNS에 올리면 아이들에게 신발 기부
21일, 서울 강남역~ 코엑스 맨발로 걷는 행사도 진행
맨발 사진을 SNS에 올리면 아이들에게 신발 기부
21일, 서울 강남역~ 코엑스 맨발로 걷는 행사도 진행
“구멍 난 양말을 신은 날이면 괜히 부끄럽잖아요. 신발이 없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맨발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신발을 기부한다니 함께 합니다.”
지난 5일부터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에는 맨발 사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갓난아기의 맨발부터 흙길을 걷는 맨발, 발톱에 색색의 매니큐어가 칠해진 여성의 맨발까지 개성 넘치는 사진들이 이어진다. 이 앱에 맨발 사진이 오르는 이유는 ‘원포원(One for One)’ 기부 판매를 주도해 온 미국의 신발 브랜드 탐스(TOMS)가 벌이는 ‘신발 없는 하루’ 캠페인 때문이다. 이 캠페인은 신발이 없어서 질병에 노출됐거나,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2006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8번째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맨발 사진을 촬영한 뒤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사진을 등록하면 된다. 이때 ‘#신발없는하루’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적으면 그 숫자만큼 맨발의 아이들에게 신발이 기부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기부방식의 진화는 누리꾼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인스타그램’에 맨발사진을 올리기만 해도 신발 없는 아이들에게 신발을 기부해요. 그저 사진만으로 가능하다니, 100만 켤레 쯤 해볼까요?” “맨발 사진 올리고 스리슬쩍 마음보태기” “하루 종일 서 있어서 퉁퉁 부은 내 발, 그래도 지구반대편 신발 없는 아이들을 위해 동참”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스스로를 ‘신발 기부 대장’이라고 소개한 탐스 창립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기업가를 만나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1차적으로 자신에게 큰 만족감과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이번 신발 없는 하루 캠페인을 통해 100만 켤레 신발을 기부해보자”고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임동준 탐스코리아 이사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이라 본사인 미국 탐스에서 매일 맨발 사진 장수를 세고 있다. 신발 기부는 현지에서 일하는 엔지오(NGO)나 지역개발 협력 단체를 통해 아이들에게 맞는 발사이즈와 현지 사정에 적합한 신발을 주문받아 제작해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이 끝나는 21일에는 서울 강남역에서 코엑스까지 맨발로 걸어보는 ‘신발 없는 하루’ 행사가 진행된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탐스 코리아 제공
‘탐스’의 ‘신발없는 하루 캠페인’. 사진 탐스 코리아 제공
‘탐스’ 창립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사진 탐스 코리아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