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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원폭 피해자 2세’ 김형률 아시나요?

등록 2015-05-21 20:52

22일 부산서 10주기 추모문화제

1945년 피폭자 자녀들 유전병 앓아
전국 돌며 피해자 2~3세 실태 알려
한국·일본 정부는 치료·보상 외면
환우회 “정부가 특별법 제정” 촉구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한국인 7만여명 등 68만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한국인들은 일자리를 얻고자 일본에 건너갔거나, 일본 군수물자 생산 현장에 끌려간 이들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만3000여명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후유증을 앓는 이들이 많았다. 해방 이후 태어난 자녀 중에도 유전병으로 시름시름 앓는 이들이 있었다.

원폭 피해자 2세들은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일본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했을 때 체결한 청구권 협정으로 국가적 보상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개인적인 지병으로 간주하고 치료와 보상을 외면했다. 원자폭탄 피해자 2~3세들은 냉가슴만 앓았다.

김형률씨
김형률씨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형률씨는 2002년 3월22일 한국청년연합회 대구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원자폭탄 후유증을 앓는 피해자 2세임을 밝혔다. 이후 시민사회단체들은 원자폭탄 피해자 2~3세들의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였고 원전 반대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선천성 면역 글로불린 결핍증을 앓았던 그는 전국을 돌며 원자폭탄 피해자 2~3세들의 비참한 실태를 알리는 활동에 전념하다가, 2005년 5월29일 서른다섯번째 생일을 두달여 앞두고 생을 마감했다.

그가 숨진 10돌을 앞둔 22일 저녁 7시 ‘김형률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추모문화제를 연다. 김씨의 추모영상 ‘아들의 이름으로’와 아오야기 준이치 코리아문고 대표의 김형률 유고집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 출판 기념 북콘서트가 박광주 부산대 교수와 전진성 부산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2부에선 정희준 동아대 교수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대회에 참가했던 김씨의 아버지 김봉대씨,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대담을 한다. 23일 오전 11시엔 김형률추모사업회가 부산민주공원 공연홀에서 김형률 10주기 추모식을 연다.

한편, 김씨가 생전에 만들었던 단체인 ‘한국 원자폭탄 2세 환우회’는 “광복 70년이 되는 올해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및 그 후손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돼 힘겹게 살아온 역사의 피해자들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국회와 정부는 이제라도 국가의 책임을 통감해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피해 배상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다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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