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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조 손실 자원개발’ 주도 강영원 소환 조사

등록 2015-06-01 20:18수정 2015-06-01 21:46

검찰, 하베스트 ‘고가 인수’ 배경 캐
최경환으로 수사 확대할지 관심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전 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전 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1조원대 국고 손실로 이어진 ‘최악의 자원개발’을 주도한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 안팎의 시선은 당시 주무 장관이던 최경환 부총리 쪽으로 수사가 확대될지에 쏠리고 있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1일 부실한 해외 정유사를 인수해 1조3000여억원의 국고 손실을 불러온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로 강 전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강 전 사장은 캐나다 에너지업체 하베스트를 인수하면서 석유 정제·판매 계열사인 날(북대서양 정유사·NARL)을 비싼 값에 함께 인수하도록 실무진 등에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9년 당시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인수 협상에 나서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하베스트는 계약 체결 직전인 그해 10월14일 “일주일 안에 날 인수를 포함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을 종료하겠다”고 석유공사 쪽에 통보했다. 강 전 사장은 나흘 뒤 회사에 “(날을 포함한) 하베스트 회사 전체 인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 뒤 석유공사는 기업가치가 9억4100만달러로 평가된 날을 12억2000만달러(1조3700억원)에 사들였다. 평가 가격보다 2억7900만달러(3133억원) 비싸게 매입한 것이다.

북미 지역에서의 셰일가스 개발 확대에 따라 석유를 정제해 판매하던 날의 적자는 계속 확대됐고, 석유공사는 결국 날을 9730만달러에 매각했으나 정산 뒤 현금으로 회수 가능한 금액은 3500만달러(329억원)에 불과했다. 매입 금액 1조3000여억원의 거의 대부분을 날린 셈이다. 감사원은 1월 석유공사에 3133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강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2009년 당시 석유공사가 하베스트와 비슷한 규모의 에너지업체인 퍼시픽 루비알레스의 인수도 추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석유공사 실무진은 검찰에 출석해 “하베스트가 날 인수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되자, 석유공사 관계자 다수가 루비알레스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날을 인수하라는 하베스트의 제안을 거부해도 다른 대안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을 상대로 값을 높이 쳐주면서까지 하베스트의 일방적 요구를 들어준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2008년도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 평가에서 시(C) 등급을 받은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인수 뒤인 2009년 에이(A) 등급을 받았다. 정부 기관장 평가에 따른 압박으로 인해 졸속으로 인수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검찰은 이날 하베스트 인수에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현 경제부총리)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강 전 사장 조사 결과 최 부총리가 인수에 관여한 의혹이 확인되면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사장 조사 결과를 보고 보완 수사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수사 대상을 한정해 놓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부실한 자원개발 사업으로 국고를 축낸 것으로 지목되는 또다른 공기업 경영자인 김신종(65)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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