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강원도 양구에서 토종 야생 여우 사체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야생 여우 확인작업을 해온 환경부는 7일 전국 10여곳에 모두 100마리 안팎의 야생 여우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환경부는 여우 주검이 발견된 양구의 동면, 남면 등에 최소한 20마리 정도가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경북 봉화지역에 10여마리, 지리산 일대와 강원도 영월, 경북 문경, 충북 단양 등지에도 여우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추정은 주민의 목격담과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일 뿐, 살아 있는 여우를 찍은 사진이나 여우의 배설물과 털과 같은 직접 증거로 한 것이 아니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목격담 가운데 ‘아침에 새끼 두 마리와 함께 도로를 횡단하는 것을 봤다’는 얘기가 많고, 한배에 2~5마리의 새끼를 낳은 여우의 번식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그 정도 개체는 충분히 살아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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