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김정효 기자
“사기 당선된 가짜 대통령”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IQ 69”
‘노무현 비하’ 과제·시험문제 낸 최우원 부산대 교수 상대로
“경멸적 인신공격으로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의 인격권 침해”
‘노무현 비하’ 과제·시험문제 낸 최우원 부산대 교수 상대로
“경멸적 인신공격으로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의 인격권 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시험문제를 낸 대학교수가 고소됐다.
노무현 재단은 29일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최우원 부산대 교수(철학과)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인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다. 건호씨는 “유가족의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최 교수와 함께 류병운 홍익대 교수(법학과)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했다.
건호씨는 법원에 낸 소장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해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했다. 유족들의 명예 및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정과 인격권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수없이 발생했고 이미 사회문제화 한 지 오래다. 더 이상 고인에 대한 이와 같은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심정에서 유족을 대표해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유족뿐만 아니라 해당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손해배상금 전액을 해당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원 부산대 교수는 6월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전자개표기 사기극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2002년 대선 개표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아 대법관 입장에서 판결문을 쓰라’는 과제를 제출하도록 요구”(▶ 바로가기 : 최우원 부산대 교수 “노무현 대선 조작 증거 리포트 내라”)했다. 류병운 홍익대 교수도 기말고사 문제 지문으로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적어 학생들에게 배포해 큰 파문(▶ 바로가기 : ‘노, 부엉이 바위서 떨어져 IQ 69’…홍대 교수, ‘황당’ 기말고사)이 됐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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