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경기도 교육청이 자녀들의 안전한 등·학교를 위해 시행 중인‘초등학교 안심알리미 서비스’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이 드러나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앱 개발업체, 학부모들 항의에도 발뺌하다가 시인
경기교육청 “있을 수 없는 일…서비스 중단 조처”
경기교육청 “있을 수 없는 일…서비스 중단 조처”
교육부와 경기도 교육청이 자녀들의 안전한 등·학교를 위해 시행 중인 ‘초등학교 안심 알리미 서비스’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이 드러나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해당 단말기를 보급중인 해당 아이티(IT) 업체는 처음에는 “학부모들이 제대로 앱을 설치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발뺌하다, 뒤늦게 ‘일본해’로도 표기되는 사실을 시인했다.
30일 경기 시흥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단말기 보급업체인 아이티파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아이티파란은 지난 22일부터 시흥의 한 초등학교에 범죄 등으로부터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초등학교 안심 알리미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부모들이 한달에 5500원을 내면 단말기를 통해 자녀들의 등·하교 상황을 보호자 휴대폰으로 전송해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해당 업체의 앱(어플)을 내려받아야 하는데 이 앱 중에 위치를 표시해주는 이동형 에이피(AP) 내 지도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었다.
한 학부모는 “교육청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안심알리미 사업을 하면서 어떻게 학부모들에게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게 할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이티파란 등 3개 업체는 시흥의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안심 알리미 서비스 사업 공모에 참여해 심사를 거쳐 서비스 업체로 지정됐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10만여명의 학부모가 아이티파란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들이 제공하는 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아이티파란 관계자는 <한겨레>에 “우리가 사용하는 앱을 보면 동해로 뜬다. 학부모들이 우리의 앱이 아닌 다른 앱을 내려받은 것이 아닌지를 먼저 확인해야한다”며 일본해 표기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한겨레>가 해당 학부모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위치를 알려주는 앱에서 이동형 에이피로 들어가면 세계지도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동해로 바뀌고 축소되면 다시 일본해가 되는 등 일본해로도 표기됐다.
업체의 발뺌에 화가난 학부모의 추궁이 이어지자, 아이티파란 쪽은 “(앱에서 사용하는)구글 지도에서 일본해로 표기됐다가 동해로 표기됐다가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 우리가 그 부분까지는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다.
한 학부모는 “일본해로 표기가 됐다가 동해로 표기됐다가 하는 지도를 올리면 ‘그럴수도 있죠’라고 넘길 사람이 누가 있겠냐. 이런 문제를 학부모가 제기했을 때는 좀더 치밀하게 확인해보려는 노력은 하지도 않은 채 (학부모가) ‘이러다 말겠지’하고 계신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해당 업체는 “죄송하다. 적극 대응을 했어야하는데…”라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문제가 되자 뒤늦게 조사에 나서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가정 통신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는 동해로 뜨고 있는데 여하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즉시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께 사과하고 문자 서비스 외에 해당 업체의 부가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