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장난감 따로 있나요?
“여자애는 바비인형, 남자애는 장난감총?”
요즘 미국 어린이들의 장난감에는 성별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코트라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9일 “올해 장난감의 가장 큰 흐름은 남자애와 여자애를 구분짓지 않는 ‘유니섹스’ 스타일”이라며 “미국 장난감 전문잡지 <패밀리펀>이 선정한 ‘올해의 장난감’엔 성별과 관계없는 장난감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패밀리펀은 190만부가 발행되는 디즈니 계열사의 잡지로, 이 잡지가 선정한 ‘올해의 장난감’은 장난감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데 크리스마스 선물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 10위권 안에 든 장난감들은 포켓볼 테이블(2위), 워키토키(4위), 얼음음료수 제조기(5위),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가면(6위), 비디오 게임용 다목적 카메라(7위), 엽서제작 도구(10위) 등 남녀 구분 없는 장난감들이 많았다. 또 전형적인 여자 어린이용 장난감이었던 인형류는 10위권 안에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코트라 무역관은 “미국 유치원 17곳에서 520개 품목을 3만시간 이상 가지고 놀게 한 뒤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고르게 한 결과인 만큼, 우리 완구 수출업계는 특히 여자 아이들의 취향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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