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의 모든 것이 담긴 둘리뮤지엄, ‘서울 1호’ 기적의 도서관, 그리고 근대사를 관통하는 함석헌기념관, 전형필 가옥이 이달부터 서울 도봉구에서 잇따라 문을 연다. 2013년 개관한 김수영문학관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도봉구 역사문화 벨트’가 만들어졌다.
도봉구는 15일 “단일 만화 주인공 주제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둘리뮤지엄을 오는 24일 개관하는 등 마을 곳곳의 명소들을 하나로 묶어 벨트화하는 작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쌍문동에 자리한 둘리뮤지엄은 박물관 겸 어린이도서관으로 조성됐다. <아기공룡 둘리>를 그린 김수정 작가가 쌍문동에 살았고, 작품에도 ‘쌍문슈퍼’ 등이 등장해 쌍문동이 둘리의 ‘지구 고향’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도봉구는 지하철 쌍문역을 ‘둘리역’과 병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 친화를 표방하며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기적의 도서관’도 30일 도봉동에 문을 연다. <씨알의 소리>를 펴냈던 민중운동가 함석헌 선생의 생가를 개조한 함석헌기념관(쌍문동)은 오는 9월3일, <훈민정음 해례본> <미인도> 등 문화유산을 수호한 간송 전형필 선생의 100년 고택을 복원한 전형필 가옥(방학동)은 같은 달 10일 공개된다.
도봉구는 한국전쟁의 잔재인 대전차방호시설도 문화예술공간으로 개조하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홍명희 선생, 송진우 선생 등 도봉 현대사 인물길과 아레나공연장 등이 더해지면 ‘문화도시 도봉’의 입지가 더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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