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킨포크’(Kinfolk)를 패러디한 공군 ‘군포크’. 공군 누리집 갈무리
공군, 라이프 잡지 ‘킨포크’ 패러디한 레시피 공개
라면·우유 등 군 매점에서 구입한 재료로 만들어
라면·우유 등 군 매점에서 구입한 재료로 만들어
공군이 22일 블로그 ‘공감’(▶ 바로가기 : afpaly.kr)에 공개한 ‘라면으로 만드는 까르보나라 레시피’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공군은 ‘사제 음식이 그리운 모든 공군 병사들을 위한 레시피’라는 부제를 달아 ‘군 포크’를 펴냈다. 군포크(군+Folk)는 미국 북서부의 중소 도시 포틀랜드에서 만든 잡지 ‘킨포크’(Kinfolk)의 앞 글자에 군대를 뜻하는 ‘군’을 붙여 만든 것이다. 킨포크는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뜻으로 쓰인다.
블로그에서 조리법(레시피)을 살펴보면, 준비물은 소박하다. 라면, 우유, 부침가루, 버터, 후추. 이 준비물에 체다치즈는 선택 사항이다. 공군은 “모든 재료를 임성호 병장이 근무하는 18비(행대) 공군 매점(B.X)에서 구입해 촬영했다”고 밝혔다.
조리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스파게티 크림소스를 만들기 위해 우유 한 팩과 라면스프 이분의 일(1/2)을 넣고 잘 저어준 뒤, 전자레인지에 2분30초가량 돌린다. 스파게티면 대신 라면 사리를 뜨거운 물에 1분 정도 끓여 살짝 익혀준다. 이때 후레이크가 면과 함께 들어있는 경우 사전에 분리해야 한다. 설익은 면에 준비한 크림소스를 부어 넣는다. 선택 사항으로 준비한 치즈 1개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간 돌려준다. 라면스프와 후레이크 등으로 마무리하면 라면으로 만든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완성된다.
이 레시피를 개발한 임성호 병장은 소개 글에서 “야간 근무가 끝나면 자주 배가 고프고, 맞후임이 미국에서 살다가 와서 급식도 입에 잘 안 맞아 힘들어 했다”면서 “뭔가 맛있는 것을 챙겨 먹여주고 싶었지만 매번 같은 보급라면을 먹기는 이미 질렸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점에서 비슷한 재료들을 사 잘 안 먹는 보급라면을 이용해 군대식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군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에서 조리법을 먼저 본 누리꾼들은 “웃기고 슬픈데 저렇게라도 사제 느낌을 내고 싶다는 거죠”, “참신하긴 하지만, 병장들만 해먹을 수 있는 요리 아닌가요?”, “군인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스파게티를 해줄 수 없나요”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공군은 2013년도에도 제설 작업의 애환을 담아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만들어 큰 인기를 거둔 바 있다. (▶ 관련 기사 : ‘제설 애환’ 담은 ‘공군판 레미제라블’ 재밌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73243.html)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공군 블로그 화면 갈무리
잡지 ‘킨포크’(Kinfolk)를 패러디한 공군 ‘군포크’. 공군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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