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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90일만에…세월호 인양 ‘첫발’

등록 2015-08-19 21:52수정 2015-08-19 22:34

2500t짜리 크레인을 장착한 1만1000t급 바지선 ‘다리호’에서 한 잠수사가 바닷속으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 진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2500t짜리 크레인을 장착한 1만1000t급 바지선 ‘다리호’에서 한 잠수사가 바닷속으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 진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중국 대형 바지선서 수중조사 착수
잠수사 32명 등 내년 6월까지 작업

팽목항 찾은 실종자 가족들
“아이가 돌아올지…피가 마른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침몰 490일 만에 시작됐다.

19일 오후 3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남쪽 3㎞ 해상. 중국 상하이샐비지 소속 1만1000t급 바지선 다리(大力)호 갑판에서 잠수철망(케이지)이 10여m 아래 바다로 내려졌다. 헬멧에 카메라를 단 잠수사가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속으로 내려갔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탁한 바닷물과 쉭~ 쉭~ 하는 거친 숨소리가 갑판 위의 모니터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중국 잠수사 리훙젠(36)은 “해역의 물살이 거세고 시야가 흐리다. 잠수 환경이 좋지는 않지만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와 중국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1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세월호 인양을 위한 첫 수중조사에 나섰다. 진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해양수산부와 중국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1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세월호 인양을 위한 첫 수중조사에 나섰다. 진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다리호는 침몰한 세월호의 선수 부분이 있는 해점(북위 34도12분43초, 동경 127도57분25초)에 정박하고 있다. 길이 100m, 너비 38m, 높이 9m 규모인 바지선은 내년 6월까지 인양의 현장본부 구실을 하게 된다. 파견된 인력은 139명이고, 이 가운데 32명이 수중작업을 맡을 잠수사다. 이들은 바지선 위에 마련된 4층 규모 건물에서 자체적으로 숙식을 해결한다.

다리호를 찾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상하이샐비지 직원들에게 “미수습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데 국민과 정부가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인양 과정에 유실이 없도록 주의하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온전하게 선체를 인양해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진도 팽목항을 찾은 안산 단원고생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살려주세요’가 아니라 ‘꺼내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마음을 헤아려 달라. 여태껏 배에 갇혀 올라오지 못했고, 앞으로 올라온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단원고생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작업이 끝나는) 내년 6월까지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하루라도 빨리 돌아와 졸업식은 다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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