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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승환 교육감 “삼성 반도체에 학생 취직 시키지 말라” 지시한 이유…

등록 2015-08-20 15:33수정 2015-08-20 16:03

[뉴스AS]
전북교육감, ‘관내 마이스터고 등에 취업 관련 지시’ 페북 글 논란
백혈병 문제 지적하며 “고통 겪고 살아가는 분들 눈물 먼저 닦아줘야”
‘삼성 방과 후 캠프’도 불참…“영·수 과외는 교육 철학과 맞지 않아”
김승환 전북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전북지역 학생을 취직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은 19일 페이스북에 “약 3년 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우리 전북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해놓았다”고 올렸다. 그는 자신의 발언 이유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페이스북 중간에 “삼성이 먼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것은 삼성 때문에 평생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바로가기 : [전문] 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 글)

이에 대해 정옥희 전북교육청 대변인은 “삼성반도체뿐만 아니라 몇몇 반도체 회사에서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직업병을 유발하는 물질에 학생들이 노출될 수 있어 안전 차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취업을 막은 게 아니라 반도체 회사에 취업할 때는 유해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게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맞지 않는다며 지난 겨울방학 때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는 유일하게 삼성그룹의 드림클래스 참여를 거부했고 이번 여름방학 때도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대학생이 강사를 맡아 사교육 소외계층 중학생에게 방과 후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삼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최근 일부 언론은 전북교육청이 삼성 드림클래스에 참여하지 않은 점을 놓고 비판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전북교육감 ‘내 교육철학과 다르다’ 방학캠프 거부’(서울신문), ‘소외계층 배울 기회 뺏은 전북교육감’(조선일보), ‘아이들 교육기회 차버린 전북교육감’(중앙일보). 심지어 조선일보는 ‘진보좌파 성향의 김 교육감’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여 줬다”며 “그런 식으로 공격적 문제제기를 하려면 당당하게 삼성 드림 클래스를 거부했던 그 시점에서 했어야지 여름방학이 다 끝나도록 조용히 있다가 이제 와서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교육감은 페이스북에서 “전국의 중학생에게 방학기간을 이용해 과외를 할 기회를 주고 여기에 참여한 대학생에게 학비를 보조해주는 것 자체는 나무랄 일이 아니다”면서도 “이 돈은 전부 법인세 정산에서 비용으로 처리되는 만큼 굳이 선행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성실한 납세, 투명한 기업회계질서 확립, 편법 상속과 증여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등을 통해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재벌이 되면 삼성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옥희 대변인은 전북교육청이 삼성드림클래스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교육청 차원에서 협조를 안 한 것뿐이지 개인적인 참여를 막은 것은 아니다”라며 “영어와 수학 과외의 학습지도는 전북교육청이 지향하는 교육 철학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전북교육청이 삼성 드림클래스에 참여하지 않자 교육부가 ‘왜 자꾸 협조하지 않느냐’고 거듭 확인하고 있는데 압력처럼 느끼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북 고교 출신의 삼성전자 취업현황에 대한 상황보고를 요청했다”며 ‘교육부의 압력설’을 주장했다.

김 교육감의 페이스북 글을 놓고 SNS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김 교육감이 페이스북에 쓴 글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결국 전북의 아이들을 볼모로 잡아두고 삼성을 압박 하시겠다는 거군요.” “삼성에 취업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지요. 다른 이에게 지시하거나 제한시킬 일이 아닙니다” 등 비판 글들이 많다.

반면 “우리는 늘 공교육 정상화를 원한다고 하면서 왜 공짜 사교육을 갈구하는지... 뒤틀린 우리들의 탐욕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전북 교육감은 교육의 기본권에 충실한 판단을 내려 주셨습니다.” “교육은 공적으로 이루어져야하며, 아이들은 공교육 안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합니다. 삼성의 드림클래스는 저소득층과 상위 아이들을 가르고, 특정부분의 아이들에 대한 사교육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등의 옹호 글도 올라오고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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