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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 중국발 김치불안 김장 배추파동 오나

등록 2005-10-11 16:47수정 2005-10-11 17:02

맞벌이 부부인 김희경(29·여)씨는 올 겨울엔 예년과 달리 직접 김장을 하기로 했다. 중국산 등 사다 먹는 김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김씨는 “두 식구 먹자고 김치를 담그자니 손이 많이 가서 주로 사다 먹었다”면서 “올해는 가까운 친구들과 김장을 담가 나눠 먹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영자(57·주부)씨도 바깥 김치는 아예 식탁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손씨는 “중국산 김치에 납이 많다고 했다가, 다시 안전하다고 하니 헷갈린다”며 “아들 부부한테도 이 참에 김치를 담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발 김치 불안에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시중 판매 김치의 위생상태와 안전도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11일 현재 급등세인 배추 값은 김장철엔 산지시세가 2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금치’ 파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형 할인점들도 배추 수요가 대폭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8배 늘린 김장 배추 물량을 준비하는 등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또 가전 업계는 김치냉장고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사은행사에 한창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현재 배추김치 열 포기를 담글 때 드는 비용은 배춧값 2만5800원을 포함해 6만9160원 정도 된다”며 “이는 지난해 10월초순과 비교해 배춧값(1만8800원)은 37%, 총 비용(6만2495원)은 11% 정도 오른 시세”라고 말했다. 무 값도 3㎏ 기준으로 지난해 3160원에서 4960원으로, 대파 한단이 1180원에서 1780원으로 지난해보다 57~51%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쪽파·마늘·고춧가루·굴 등의 가격이 조금씩 내려 그나마 총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상인 조기광(61)씨는 “추석이 지나면 김장철 채소 출하로 배추 값이 뚝 떨어지는데 올해는 김치 수요가 많아서인지 두 포기에 5천원 정도로 가격이 높다”며 “배추 값이 오르면 다른 채소 값도 덩달아 뛰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김치 불안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1~2주 이상 빠른 10월말~11월초부터 김장철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인가족 기준 배추김치 비용. 한겨레
4인가족 기준 배추김치 비용. 한겨레

배추 값 상승은 가정집 수요의 증가와 함께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중국산 대신 국산 김치를 내놓으려는 식당가의 움직임도 한 몫 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의 식품소매업자인 이강선(51)씨는 “중국산 김치 파동 이후 배추김치 한 포기 비용이 1천원 정도 올랐다”며 “중국산 김치를 사다 쓰던 식당 쪽에서도 물건을 대달라는 주문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치삽겹살 체인점 ‘돈씨네돈천하삼겹살’의 운영본부는 47개 매장마다 100% 국산김치를 쓴다고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두산 식품사업부문의 ‘종가집김치’와 동원 ‘양반김치’ 등 포장김치 시장도 중국발 김치 파동의 득실을 면밀히 가늠중이다. 1천억원대의 포장김치 업계 1위로 60%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종가집김치 쪽은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국내 판매용으론 절대 들여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양반김치 쪽도 “중국 공장은 일본 등의 수출물량 납품만 한다”며 “브랜드 포장김치는 국산이고 가격도 고정된 만큼 배추 값 상승 땐 소비자 이득이 될 수 있어 김장철 매출을 20% 정도 늘려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정세라 이정애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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