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검찰, 정준양 내주 소환…‘윗선’ 수사는 난망

등록 2015-08-25 04:58

동양종건에 특혜 준 혐의 등
조사뒤 불구속 기소 검토
포스코수사 내달 마무리할듯
배성로 영장 기각에 동력 잃어
MB정부 실세로 수사확장 못해
포스코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이 다음주 정준양(67·사진) 전 포스코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동양종합건설과 코스틸 등 협력·거래업체에 특혜를 주고 옛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비싼 값에 사들인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 등으로 정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월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으로 첫발을 디딘 포스코 비리 수사는 6개월가량이 지난 다음달 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회장의 추가 혐의 조사나 ‘윗선’ 수사는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배성로(60) 전 동양종건 대표(<영남일보> 회장)의 잇단 구속영장 기각으로 ‘동력’을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된 배임 혐의 등을 바탕으로 정 전 회장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8일 배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수사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했다. 배 전 대표는 대구·경북(TK) 지역 실력자로 불리며 포스코에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배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지역뿐 아니라 중앙 무대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이 되는 데에도 힘을 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고위 간부도 “배 전 대표 수사는 로비 수사”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를 고리로 정 전 회장은 물론 이명박 정부 실세들한테까지 수사가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검찰은 배 전 대표 구속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3000억원 규모 인도사업을 동양종건에 몰아주라”고 포스코건설 임원에게 지시했다는 진술과, 이를 반대한 포스코건설 임원한테 배 전 대표 쪽에서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영장 발부 사유인 증거인멸 정황에 주목했다. 검찰과 포스코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17일 동양종건의 한 계열사 대표는 “배 전 대표한테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포스코건설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 상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대표가 18일 추가 소환조사를 받기 하루 전 이뤄진 일이다. 또 검찰은 6월께 포항세무서에 동양종건 세무계산서 등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이 내용이 동양종건 쪽에 흘러간 사실도 확인했다. 그럼에도 법원은 22일 배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배 전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포스코의 이권을 둘러싼 이명박 정부 실세들의 연루 여부 확인 등 ‘윗선’ 수사는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동화 전 부회장의 구속영장도 5월과 지난달 기각된 바 있어, 검찰로서는 배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