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회장 장남 진원씨 12일 검찰조사

두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11일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큰 아들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를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진원씨를 상대로 두산그룹 건물관리업체인 동현엔지니어링이 하청업체와의 거래를 부풀려 만든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전달 받은 경위와 비자금을 어디에 썼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박용오 전 회장 쪽은 박용성 회장의 비자금을 박진원씨가 관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지금까지 비자금 조성이 확인된 동현엔지니어링과 넵스 외에 다른 업체에서도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을 대부분 현금으로 조성한 뒤 사용해 사용처 확인이 어렵다”며 “돈을 뽑아 쓴 사람을 직접 불러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 주께 박용만 부회장과 박용성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황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