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쫄깃’ 가을 꽃게 대전…대형마트 매출 1위

본격적인 가을어기 꽃게 조업이 시작된 지난 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에서 어민들이 수확한 꽃게를 공판장으로 옮기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꽃게 어획 금지된 ‘금어기’ 끝나자 본격 가격 경쟁
대규모 할인 등 ‘10원 전쟁’ 본격화에 1300t 팔려

대형마트들이 꽃게 금어기(6월21일∼8월20일)가 끝난 이후 앞다퉈 가격을 내리며 ‘가을 꽃게’ 대전을 벌이는 동안 1300t이 넘는 꽃게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8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가을 꽃게를 가장 많이 판 업체는 이마트로, 이 기간 534t(47억원어치)을 팔았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500t(43억원)을 팔았다. 일반 꽃게(통발 꽃게)가 350t, 일반 꽃게보다 큰 유자망 꽃게는 150t이 팔렸다. 홈플러스는 300t을 팔아 약 2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은 꽃게 어획이 금지된 금어기가 끝난 직후부터 ‘10원 전쟁’을 본격화하며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여왔다. 꽃게 가격은 물량 확보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있다. 8일 현재 100g당 1천원대 초반(이마트 1080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이마트가 업계 최저가를 내세우며 100g당 950원에, 홈플러스가 980원에 판매하자 롯데마트도 950원으로 내리기도 했다. 한때 100g당 8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경쟁적으로 꽃개 판매에 나서는 건 가을 꽃게가 대표적인 제철 수산물로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꽃게 품목을 앞세워 매장의 고객 유입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8∼9월 전체 수산물 매출 순위에서 꽃게가 처음으로 갈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업체들은 10월 말에서 11월 중순까지 가을 꽃게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설봉석 이마트 수산물 바이어는 “가을 꽃게는 국민 생선인 갈치를 누를 정도로 인기 상품”이라며 “수산코너에서 매출이 큰 상품이기 때문에 업체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금어기 이후 첫 조업에서 잡은 꽃게는 금어기 동안 살이 올라 더욱 통통하고 쫄깃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계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