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연상 이미지 표지 이어 잇단 파문
누리꾼들 “잡지사 가장한 범죄집단” 비난
누리꾼들 “잡지사 가장한 범죄집단” 비난
여성 납치와 살해 유기 등을 연상시키는 이미지 화보 연출로 물의를 빚은 남성 잡지 <맥심>이 이번에는 ‘몰카’(몰래카메라) 성능을 비교한 카메라를 추천하는 기사를 실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다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해당 기사는 2012년 3월호에 실린 ‘MAXIM TESTED! 거침없이 쏴라, 슛 뎀 업!’이라는 제목의 신제품 콤팩트 카메라 4종 리뷰 기사다. 문제가 된 내용은 카메라를 쓰게 된 환경을 ‘어두컴컴한 바 몰카’와 ‘거리에서 마구 찍기’ 등으로 설정한 뒤, 카메라의 성능이 몰래카메라에 적당한지 여부에 대해 기술한 부분이다.
기사를 보면, ‘TEST2. 어두컴컴한 바 몰카’에서는 “소니(SONY) 카메라가 넷 중 가장 짱짱한 센서를 달고 있다.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아도 쨍한(아마도 불법일) ‘몰카’ 사진이 당신 하드에 차곡차곡 쌓이겠지”라고 적었다.
이어지는 내용 ‘TEST3. 거리에서 마구 찍기’에서도 “소니(SONY) 카메라는 최고! 회전하는 LCD 스크린은 군중 속 촬영과 미니스커트 ‘몰카’에 적격”이라며 “하지만 변호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병신 짓은 마”라고 언급했다. 또 “니콘(NIKON) 카메라의 빠른 오토포커스가 지나가는 모든 여인의 스냅샷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맥심 한국판 9월호는 표지에 여성의 두 발이 승용차 트렁크 밖으로 나와 있고, 남성 배우가 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장면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여자들은 나쁜 남자를 좋아하잖아? 이게 진짜 나쁜 남자야. 좋아 죽겠지?”라는 문구를 적어 여성에 대한 범죄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외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맥심 코리아는 4일 사과문을 내고 9월호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 맥심, ‘여성 납치·살해 연출 표지’ 9월호 전량 폐기)
또한 맥심 코리아는 지난달 21일 홈페이지에 ‘현장 르포:하이 앤 드라이 마닐라’(High&Dry Manila)라는 제목의 필리핀 성매매 관련 정보를 자세히 담은 르포 기사의 일부를 공개해 비난을 샀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분하고 있다. 뉴스 포털 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도 맥심 한국판 기사를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라 올랐다.
누리꾼들은 “맥심은 잡지사가 아니고 합법을 가장한 범죄 집단이다”(an**), “맥심이 한국의 삐뚤어진 성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데 한 몫 하고 있는 거죠”(wor**), “맥심이 ‘몰카’ 촬영에 좋은 카메라도 알려줍니다. 남성들을 성범죄자로 몰아가는 맥심을 남자들이 나서서 불매 운동 벌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에티드***), “맥심 잡지의 관심사, 발행의도, 편집과 타깃 소비자는 명백히 성범죄자와 잠재적 성추행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실제 범죄자보다 더 간악하다” 라는 등의 댓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맥심 코리아 누리집 화면 갈무리
맥심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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