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제주 추자도 인근 청도 해상에서 150t을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 바지선 동아150호가 돌고래호(9.77t)를 인양하고 있다. 추자도/연합뉴스
지난 5일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싯배 돌고래호(9.77t)가 사고 발생 닷새째인 9일 오후 인양됐다. 그러나 실종자 수색 작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는 이날 오후 추자도 인근 섬인 청도에 결박돼 바다에 잠겨 있던 돌고래호 선체를 150t급 크레인 바지선으로 인양해 추자도 신양항으로 옮겼다. 돌고래호는 충돌 흔적이 없이 깨끗했다는 해경의 애초 발표와 달리 선미 등 여러 곳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충돌이 있었는지, 또는 인양 과정이나 결박 상태에서 훼손됐는지 원인 규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함정과 어선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지난 6일 낮 12시47분 열번째 주검이 발견된 뒤 지금까지 실종자를 더 찾지 못했다. 일부 어민들은 추자도 주변의 해류가 깊고 빠른데다 복잡해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전남 해남에 머물고 있는 사망·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와 해경의 미온적인 구조·사고 수습에 항의하기 위해 대기 장소를 제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최영택 가족대책위원장은 “해남에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야 소용이 없다. 사고 수습 주체인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가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안관옥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