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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6년만에 한국 송환

등록 2015-09-22 20:15수정 2015-09-23 08:41

오늘 새벽 인천공항 도착해 구치소 수감…곧 재판 회부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서 패터슨(36)이 미국으로 달아난 지 16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돼 법정에 서게 된다.

법무부는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 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이던 조중필(당시 22)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패터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23일 새벽 4시4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송환된다고 22일 밝혔다. 패터슨은 구치소에 수감된 뒤 법정에 설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이 2011년 12월 패터슨을 이미 기소해놓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패터슨이 이미 기소된 만큼 추가 수사를 하지는 않고 기소 당시 수사 검사를 재판에 참여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공소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심규홍)에서 재판을 받는다.

미군 수사대는 사건 직후 ‘패터슨이 사람을 죽였다’는 제보를 받고 미군 군무원의 아들인 그를 검거했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패터슨 대신 당시 햄버거가게에 함께 있던 그의 친구 에드워드 리(36)를 의심했다. 부검의가 ‘피해자가 별 반항 없이 숨진 점을 볼 때 가해자는 덩치가 크고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며 ‘상처 일부가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난 것을 볼 때 가해자 키가 피해자보다 클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는 키 180㎝에 몸무게가 105㎏인 거구였다. 반면 패터슨은 172㎝에 60㎏이었다. 당시 화장실에 들렀고 옷에 피가 묻은 둘 중 하나가 흉기를 휘두른 게 분명하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검찰은 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리는 서울고법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1998년 “패터슨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스러워 리의 단독범행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고 이듬해 무죄가 확정됐다. 검찰은 재수사에 나섰지만, 증거인멸과 흉기 소지죄로만 장기 1년6월-단기 1년형을 선고받은 뒤 8개월 만에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고 방심한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법무부는 2009년 10월 패터슨의 소재가 파악되자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그는 2011년 5월 체포돼 범죄인 인도 재판에 넘겨졌고, 이듬해 10월 미국 법원이 범죄인 인도를 허가했다. 패터슨은 송환을 피하려고 현지 법원에 인신보호청원을 냈지만 최근 항소심에서 청원과 재심 신청이 기각되면서 한국 송환이 결정됐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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