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영장청구 곧 결정” 이종찬시 내주초 출석 통보
김종빈 검찰총장은 12일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 교수의 영장이 청구돼도 발부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사실은 우리도 결정하는 데 그런 것을…, 과연 이게…”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후세 사람들이 이런 판단은 잘했다 못했다 하는 역사적 평가를 의식해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공안자문위원회의 외부 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조언을 받고 있다”며 “그런 일을 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이번 주 안에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은 에버랜드 변칙증여 사건과 관련해서는 “고발을 하고 문제 제기를 한 시민단체의 성과이며, 3년6개월 동안 중구난방으로 나오는 의견을 잘 정리해 기소한 검찰에도 공이 있다”며 “어려울 때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간명해진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YS(김영삼), DJ(김대중) 시절 도청 사건과 삼성 엑스파일 사건 수사 결과를 일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도청 테이프 내용 수사 문제는 이번 수사가 끝나면 총장이든 서울중앙지검장이든 자연스럽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기관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에게 다음 주 초에 출석할 것을 정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 개발 경위와 이 장비의 운용 실태, 그리고 불법 감청을 지시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김태규 이춘재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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