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대교의 자살 예방 문구.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지난해 20·30대 남성의 자살률이 한 해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4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1만3836명으로 1년 전보다 591명(4.1%)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의 비율인 자살률은 27.3명으로, 2008년(26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04년 23.7명이던 자살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10년 31.2명, 2011년 31.7명까지 올랐다가 최근에 떨어지는 추세다.
이처럼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감소했지만 유독 20·30대 남성은 늘었다. 20대 남성 자살률은 21.8명으로 1년 전보다 0.9명, 30대 남성은 36.6명으로 0.2명 증가했다. 자살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사망 원인 1위였다. 일부에선 취업난 등으로 인한 절망감이 20·30대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30대 남성의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2004년 27.2명이던 것이 차츰 증가해 2011년에는 38.7명까지 솟았다가 2012년 34.6명으로 떨어진 뒤 2013년부터 다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1위는 지난해에도 암이었다. 사망 원인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32년째다.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150.9명에 이르러 2위인 심장질환(52.4명)의 3배 수준이다. 3위는 뇌혈관 질환(48.2명), 4위는 자살(27.3명)이었다.
세종/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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