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ㅎ업체가 창립기념일 때 제공한 정규직 점심 메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화면 갈무리
안산의 ㅎ기업, 창립기념일 특식 정직원에게만 제공…누리꾼들 비난 봇물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제조업체에서 창립기념일을 맞아 준비한 점심 식사 메뉴를 ‘정규직용’과 ‘비정규직용’으로 차별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바로 가기 : https://www.instiz.net/pt/3271031)에 올라온 ‘어느 회사의 정직원과 비정규직 점심메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처음 알려졌다.
안산의 ㅎ기업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 게시물에서 기업 창립기념일 특식 메뉴 사진을 찍어 올렸다. 특식 메뉴에는 △보쌈정식 △보쌈무생채 △김밥 △수제 야채 튀김과 간장양념장 △잔치국수 △호박전과 김치전 △바나나와 방울토마토 △송편 등의 다양한 메뉴가 적혀 있다. 하지만 같은 날 비정규직 직원에게 제공됐다는 메뉴에는 특식 메뉴와 달랐다. 비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점심 메뉴는 △잡곡밥/현미밥 △얼갈이 육개장 △두부양념조림 △부추겉절이 △깍두기로 구성돼 있다. 글 작성자는 “회사 창립기념일이라고 정직원들만 따로 식사를 차려줬다”며 “어이가 없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 댓글에 “비정규직 직원도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건 똑같은데, 식사 메뉴를 차별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겨레>가 이 제조업체(ㅎ기업)에 확인한 결과, ㅎ기업은 지난달 22일 회사 창립기념일 때 정직원과 파견업체 직원을 구분해 식사를 제공한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ㅎ기업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업무 특성상 드나드는 파견업체 직원들 인원이 요일마다 다르고 일하는 시간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먼저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려고 했던 건데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기념일이라서 평소처럼 배식이 아닌 차림상으로 식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전체 직원이 220명인데 식당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최대 130여명으로 한정된 공간이라 식사를 하지 못한 정직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화면 갈무리
안산의 ㅎ업체가 비정규직에게 제공했다고 알려진 점심 메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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