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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7년만에 법정 선 ‘이태원 살인’ 패터슨 “피해자 배낭, 가게에 따로 있었다”

등록 2015-10-08 19:46수정 2015-10-08 21:43

첫 공판서 혐의 부인
8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417호 대법정. 법정 왼쪽 문이 열리자 방청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스포츠머리에 녹색 수의를 입은 백인 남성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피고인석을 향해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172㎝ 키에 마른 편인 그는 방청석을 둘러보더니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청석은 방청객과 기자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 있었다.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인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살인범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가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인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살인범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가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른바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서 패터슨(36)이 17년 만에 다시 한국 법정에 섰다.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은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조중필(당시 22살)씨가 흉기로 수차례 찔려 숨진 사건이다. 검찰은 애초 패터슨과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36)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재수사를 통해 패터슨을 진범으로 보고 다시 기소했다. 살인 혐의가 아닌 흉기 소지 등의 혐의로 실형을 살다 사면을 받은 패터슨은 검찰이 실수로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는데, 지난달 국내로 압송됐다.

‘배낭 당겨 살해’ 검찰 주장 반박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지목해
검찰 “살해에 키 무관 증명할 것”
공판 참석한 에드워드 리 아버지
“이번 기회에 사건진실 밝혀져야”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인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피해자 조중필씨의 아버지가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인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피해자 조중필씨의 아버지가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인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피해자 조중필씨의 어머니가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인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피해자 조중필씨의 어머니가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심규홍) 심리로 열린 이날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아서 패터슨은 범행을 부인했다. 패터슨의 변호를 맡은 오병주 변호사는 “패터슨은 자신이 (조씨를) 찌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살인범으로 기소된) 리는 남 앞에서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고, 터프가이처럼 행사하려고 했다”며 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피해자보다 키가 작은 패터슨이 당시 피해자가 멘 배낭을 잡아당긴 뒤 목을 찔렀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는 “수사 기록을 살펴보면, 피해자가 멨던 배낭은 햄버거가게 2층에 있었다는 목격자가 있다”며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애초 피해자가 반항의 흔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범인이 덩치가 큰 사람일 걸로 추정했지만, 이 사건에 적용할 수 없는 일반적 추정에 불과하다. 피해자보다 키가 작은 패터슨도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처음 범인으로 지목한 리는 키 180㎝에 몸무게가 105㎏이며, 패터슨은 키 172㎝에 몸무게는 60㎏이다.

이날 법정에는 사건 피해자인 조씨의 부모,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난 리의 아버지도 나왔다. 리의 아버지는 재판 전 기자들과 만나 “패터슨은 자신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얘기하는데, 미국에서 범죄인 인도 청구를 받아들여 패터슨을 한국에 보낸 것은 (이유 없이) 그냥 보낸 건 아니다. 이번 기회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22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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